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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참외, 가지, 토마토

올해 작물 수확 끝(+164)

by :::::::::: 2021. 10. 24.

올해 5월에 시작한 작물들의 수확이 모두 끝났다. 

 

토마토는 방울이들이 여럿 맺혀서 

나도 먹고 가족들과 나눠먹고

소중한 찡구에게도 나눠줬다. 

 

찡구선물 토마토. 초상권은 소중하니까 토마토만🍅

 

참외는 수확할 즈음 물때를 잠시 놓쳐서 순식간에 

더 자라지 못하고 말라버렸다. 

그래도 작은 친구 몇 개를 살려내서 베어먹었다. 

애기같이 작은데도

달고 싱그러운 참외향과 물맛이 났다. 

참외 안 먹는데, 내가 키워낸거라 마음이 가서 

그런지 맛도 향도 애정이 갔다. 

 

 

 

가지. 미안한 가지. 

여러 병충해를 호되게 겪고 저러다 죽겠네 

싶었는데 떡하니 가지를 맺고 키워냈다. 

마지막에 가지도 물때를 잠깐 놓쳤는데 

그 사이에 말라버려서 더 두면 상할 것 같아 잘라냈다. 

가지로 요리를 해먹을 생각이었는데 

말라서 저러고 있는 걸 보니 먹을 생각은 안 들고 

애틋하고 짠한 마음이 든다. (과몰입). 

 

 

 

 

 

생전 생각도 안해본 작물기르기를 시작했던 봄, 

정보를 찾아가며 배워가며 키웠던 과정이었다. 

 

토마토는 선택과 집중을

참외는 끝까지 잡고 있어야 함을, 

가지는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인생이라는 걸,

끝의 끝에 가봐야 알 수 있다는 걸 알려줬다. 

 

그리고 마지막에 더욱 더 집중해야 한다는 걸. 

수확 직전 가장 집중하고 살펴야 한다는 걸. 

 

나에게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꺼내보고 기억하기 위해 여기에 기록으로 남긴다. 

고마웠던 시간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