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종 심은 날: 21.05.09. (옥상)
세 작물 모두 여름을 치열하게,
지치는 더위를 견디면서 지나고 있다.
지지대를 세워주고 상한 잎들을 떼어주며
한바탕 정리해줬다.
토마토: 지지대 세워주기
그대로 잘 크는구나 싶었는데 영양이 부족한지,
더위가 심해서 그런지 알이 자그맣고 잎도 군데 군데 말랐다.
그런 와중에 키는 계속 자랐다. 지지대를 세워줬다.
가지: 버티면서 자라고 있다
심한 더위가 약이었던지,
꾸준하게 약을 쳤던 게 도움이 되었던 건지
시름시름 앓던 시기를 지나 잎들이 계속 자랐다.
참외: 오늘의 선생님은 참외 & 열매 맺힘
참외는 넝쿨덩쿨 난리였다.
다이소에서 창틀에 쓰는건지 기다란 막대가 있길래
3개 구매해서 꽂고 철사줄로 지지선도 만들어줬다.
어설프지만.
지지구조를 만들고 마른 잎과 꽃들을 정리해주다가
말랐는데 아직 힘이 있는,
길게 뻗은 도르르 덩쿨을 발견했다.
자르려고 시작점을 찾아보니 맞대고 있는 줄기였다.
다른 줄기에 길게 덩쿨을 뻗고 함께 버티고 있었다.
말랐는데도 아직 힘이 있어서 튼튼했다.
부탁할 일이 있었다.
끝난 줄 알았는데 새롭게 시작되는 상황이었다.
부탁하고, 도움을 청하고, 의지를 해야 했다.
머리로는 알지만 마음으로는 괴로웠다.
저 작은 덩굴이 길게 뻗어
다른 줄기를 의지하고 있는 걸 보면서
깜짝 놀랐다. 세상에 참외야.
같이 쓰러지지 않으려고 덩쿨을 뻗어 감고 있는 거며,
그걸 힘내서 유지하고 있는 거며.
놓는게 더 쉬울텐데.
같이 살려고.
쿵. 마음에서 쿵 소리가 났다.
같이 버티고, 살아나가는게 자연스러운 장면을 봤다.
아무런 감정도, 의도도, 고민도 느껴지지 않는 자연에
감탄이 나왔다.
오늘은 참외가 선생님이었다.
\
열매도 맺혔다.
역시 자세히 들여다봐야 아는가봐.
마른 잎 정리하다 발견했다.
너댓개 맺혔다. 작게 동글동글 생긴 걸 보니 신기했다.
가을이 되려는지 날씨가 변덕스럽다.
아기 참외가 잘 자라면 좋겠다.
'정원 > 참외, 가지, 토마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참외 잎 마르고 가지 열리고 (+125) (0) | 2021.09.16 |
---|---|
참외, 가지, 토마토(+115일) (0) | 2021.09.06 |
참외, 가지, 토마토(+75일) (0) | 2021.07.27 |
참외, 가지, 토마토(+55일) (0) | 2021.07.07 |
토마토 수확(애기 방울 토마토가 떨어졌다) (0) | 2021.07.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