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첩을 보다가 발견한 사진.
외근갔던 날.
나는 여기서 뭐하는거지? 왜 이 자리에 있지?
의문이 들고 당황스러운 날이었다.
원인은 나였다. 마음의 갈피를, 일의 중심을
내가 잡지 못하고 있었다.
에너지를 끌어올려 밝게 대화를 나누고,
할 일들을 챙기고 나서
잠시 생긴 짬에 쉬었던(숨어있던) 곳.
나무며 풀이며 초록초록인 것들이
저마다의 자리에 있었다.
한 자리에 나도 가만히 있었다.
가만히 가만히. 같이 가만히.
그것으로 위로. 그것으로 충전.
'초록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을 지나며 (0) | 2022.02.23 |
---|---|
너만 따뜻하게 입고 다니면 다냐 (0) | 2021.12.21 |
회복 (0) | 2021.10.23 |
마른 토마토와 유칼립투스 (0) | 2021.08.09 |
반려식물과 같이 살기 (0) | 2021.07.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