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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일기

겨울을 지나며

by :::::::::: 2022. 2. 23.

 

 

2월 말이 다가온다. 

아직 몹시 추운 날이 종종 있지만, 

봄이 오는 게 느껴진다. 

 

식물들은 절반은 겨울을 지나지 못했고, 

절반은 봄을 맞이하게 되었다. 

 

아틀란티스 세덤은 큰 친구는 넘겼고 

작은 친구는 넘기지 못했다. 

원인은 과습. 정말 한 순간에 사그라들었다. 

 

유칼립투스는 모두 안녕을 고했다. 

폴리안은 그래도 튼튼하게 버텼는데,

물주기와 통풍을 챙기지 못한 며칠로 

떠나게 되었다. 

 

아보카도는 막내만 살아남고 첫째와 둘째는 

냉해로 안녕 인사를 했다. 막내만 나무처럼 크고 있다. 

 

씩씩하게 자라던 아악무와 노블카랑코에도 

모두 겨울을 넘기지 못했다. 추위와 관리소홀. 

 

다 떠나보낸 것 같았는데, 

수경친구들, 산세베리아, 은쑥들은 튼튼히 

남아있다. 다행이다. 

 

관심을 두고 계속 세심히 살펴야 한다. 

거리도 적당한 위치에 있어야 한다. 

너무 가까워서 부담을 줘도 안되고, 

너무 멀어도 안된다. 

선선한 바람이 부는 정도. 

물과 바람, 해가 적절하지 않으면 또 

순식간에 잘못된다. 

그러게. 사람과의 관계도 그렇지. 

잘 살피고 살펴나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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