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일기7 반려식물과 같이 살기 장미 베고니아로 시작했던 반려식물이 지금은 꽤 늘었다. 예뻐서, 나를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하나 둘 들였던 것이 어느새 눈에 닿는 곳에 모두 자리하고 있다. 씨앗을 뿌리면 싹을 틔우고 조금씩 자라나는 게 신기하고 기특하고, 시들했던 것이 물을 주면 고개를 들고 살아나는 것이 신기하다. 째끄맣네 했던 게 다음날 또 다음날이면 몰라보게 자라있는 것도 즐겁다. 어느 날에는 해충의 습격을 당한 걸 발견하고, 안쓰럽고 안타깝다. 약을 치고 힘내라고 응원도 한다. 죽으려나 싶다가도 살아나고, 간절히 살아나라 살펴도 떠나는 일도 있다. 당장에 신경을 써야 할 삶의 과제들이 산더미같고, 더 해야 하나 싶은 일들이 계속 떠올라 마음이 지칠 때가 있다. 실제로 해야 할 일이라기보다는 꼬리를 물고 늘어지는 생각이거나, 감.. 2021. 7. 21.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