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베고니아 물꽂이
물꽂이 일시: 2주전
과습으로 위태위태하던 장미베고니아를 결국 정리했다.
흙속에 건조하게도 둬보고, 약간의 물(아래 흙만 적실수 있는)만 줘보기도 하고,
바람 좋은 곳에 오래 두기도 했는데
결국에는 과습으로 상한 기둥줄기가 회복되지 않고 더 물러져버렸다.
뿌리를 뽑아내고 줄기를 잘라 물꽂이를 해줬다.
그 전에도 하나씩 잘라낸 줄기들로 물꽂이를 하고 있어서
어느새 물꽂이 병이 4개가 되었다.
특징.
1. 그늘진 곳에 두고 물을 자주 갈아주지 않는다.
저 중에는 물꽃이를 한지 2주가 넘어가는 친구도 있는데,
도통 뿌리가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 계속 검색을 했다.
나와 비슷한 고민을 인터넷에서 찾았고, 누군가 답으로 그늘진 곳에 두고 물을 자주 갈지 말라는 조언을 해주었다.
그랬더니 내내 나오지 않던 뿌리가 나왔다는 후기까지 올려주셨다.
나는 혹여나 잘못될까 싶어 거의 매일 물을 바꿔주고 해가 잘 드는 곳에 두었는데!
아이쿠 싶어 그늘진 곳으로 옮기고 물을 자주 바꾸지 않기로 했다. 계속 지켜보는걸로.
2.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 꽃을 잘라야 한다.
...라고 유튜브와 블로그 선배님들이 모두 얘기했는데
조금씩 정리해두다가,
내내 마음을 먹지 못하다가 오늘 꽤 많은 꽃을 정리했다.
알고 있지. 꽃이 있으면 양분이 꽃으로 가서 뿌리내리기 쉽지 않다는 것을.
그래도, 꽃이 줄기당 하나라도 있어야 심었을 때 여기가 꽃자리인가보다 하고 나올 것 같기도 하고,
내가 아 이게 그 고운 베고니아 친구였지 하고 더 눈에 들어올 것 같고,
...라고 구구절절 썼지만, 두고 싶어서.
오랜 시간을 저대로 두면 뿌리내리지 않을까 싶어서. 그래도 한두송이는 남겨두고 싶어서.
애틋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서. 미안해서.
그래도 오늘 꽤 많은 송이들을 정리했다.
볼 때마다 이야기한다.
잘 견디고 지나가보자. 힘내, 나도 잘 견뎌볼게.
잘 지나서 뿌리를 내리기를.
(쓰고 보니까 꽃을 더 잘라내야겠다. 본체의 건강을 위해서).